[초점] 5060 중장년 재취업·이직 준비, 20년뒤에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라!
[초점] 5060 중장년 재취업·이직 준비, 20년뒤에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라!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4.11.25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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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된 기업에서 평균 퇴직연령 49세, 희망 은퇴 나이는 79세
스스로 일해서 생계유지해야하는 중장년...계속 일하는 5060 증가
당장 일할 수 있는 돌봄 과정에 쏠리는 실업자 교육
평균 기대 수명은 80세 이상, 7080에도 일할 수 있는 전문성 필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은 5060 중장년 세대의 재취업 준비와 고용증가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기술과 관련한 교육이나 이직은 부족해 중장년층이 노년기 빈곤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고소득,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제도적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은 5060 중장년 세대의 재취업 준비와 고용증가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기술과 관련한 교육이나 이직은 부족해 중장년층이 노년기 빈곤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고소득,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제도적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평균퇴직연령 49세. 남녀 평균 기대 수명 83세. 현재 우리나라의 현 주소다. 

우리나라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중장년 및 노인 인구가 크게 늘고 있지만 퇴직 연령은 채 50세를 채우지 못할정도로 빠르고, 살아가야 할 시기는 길어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계속해서 '생존'하기 위해 많은 중장년은 재취업과 은퇴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중장년 이후 노년기의 삶에서 노동은 이제 개인의 선택이 아닌 셈이다. 

이런 배경으로 중장년 세대에서는 노년까지 일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 실직자·재직자 훈련과 교육에 관한 투자 열기가 뜨겁게 일고 있다. 하지만 중장년 세대 직업 교육에 관한 정책 흐름이나 중장년의 세대의 선택이 노년기를 고려한 미래 지향적이기보다는 당장 취업 가능한 조건에만 급급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녀의 부양 없이 스스로 벌어, 스스로 생계를 유지해야하는 현 5060세대가 당장 재취업이 가능한 일자리가 아니라 7080 노년기에도 일할 수 있고 소득을 파생할 수 있도록 시니어 일자리의 다변화와 미래지향적 직무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해마다 늘어나는 일하는 노년,
65세 이상부터 비정규직·저임금근로자 비중 크게 증가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4년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임금근로 일자리 중 50대 일자리는 전년대비 12만 8000여개, 60대 일자리는 26만 3000여개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0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수를 살펴보아도 5060 세대의 증가는 두드러진다. 

29세 이하 청년세대가 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10만 7000명이 감소했을 때 50세 이상과 60세 이상은 각각 10만 1000명, 20만 8000명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 

한국고용정보원이 11월 초 발표한 '중고령 임금근로자의 일자리의 질 현황 및 변화'에서 중고령자 취업자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50세 이상 전체 경제활동 인구는 2019년 1160만 4000명에서 2023년 1329만 8000명으로 늘고 그 중 취업자 수는 2019년 1135만 4000명에서 2023년 1312만 9000명으로 늘어났다. 

그 중에서도 65세 이상 임금근로자의 수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였는데, 2019년도 65세 이상 임금근로자 수는 141만 8000명에서 2023년 207만 3000명으로 65만 5000명이 늘었다. 중장년 층 고령층의 취업자는 임금근로자와 비임근로자 모두 증가했다.

중고령층은 고임금 근로자보다 저임금 근로자의 비중이 높은데, 나이가 더 고령에 해당할수록 그 비중이 더 컸다.

다만 조사에 따르면 65세를 넘어 중장년에서 고령층으로 진입할 때 비정규직, 저임금 근로자의 비중이 더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중장년 세대와 고령층 모두 임금근로자, 비임금 근로자가 같이 증가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지만 고령층으로 갈 수록 일자리의 질이 더 하락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비정규직이면서 저임금근로자인 중고령층 근로자를 살펴보면 60.5%가 65세 이상 고령층에 속해 노동시장에서 고령근로자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가 갈수록 활발해지고 고학력 고령층도 늘고 있는데 여전히 일자리는 취약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중장년 층의 재취업, 이직을 위한 직무교육 다수도 임금과 근무 환경이 열악한 돌봄 영역에 편중되어 있어 미래 지향적인 중장년층 직무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진입장벽 낮고 수요 높은 돌봄교육 인기
체력 소모 많은 직무인데...퇴직 시 노년에는 경력단절 우려 

퇴직 후에도 계속해서 직장 생활을 영위하고 싶어하는 중장년층이 늘면서 직무 교육이나 실업 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직업 훈련은 구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실업자 훈련과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 재직자 훈련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발표한 '최근 중고령층 직업훈련 현황 및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50세 이상 중고령층은 실업자 훈련과 재직자훈련 모두에서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된다. 

한국고용정보원이 고용정보통합분석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2023년 훈련 종료 기준 전체 실업자 훈련 참여자는 50만 2081명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동향을 살폈을 때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인데, 전체 실업자 훈련 참여자에서 50세 이상 중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년 전에는 12.5%에 불과한 반면 2023년에는 32.2%로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 확인된다. 

특히 2017년까지만 해도 1.0%에도 달하지 못했던 65세 이상 비중이 2023년에는 4.8%로 나타났다. 60세~64세의 참여 비율도 9.0%로 2023년 기준 실업자 훈련 참여자 10명 중 1명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확인된다.

직장을 다니고 있는 재직자들이 직무 능력을 향상시키거나 동일 직장에서의 퇴직 후 재고용 또는 전직 준비를 위해 받는 재직자 훈련 참여의 경우 전체적인 훈련 규모는 지난 10년간 하락세를 보였지만 50세 이상 중고령층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었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재직자 훈련 참여자 규모가 크게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규모를 거의 회복한 것으로 확인된다.

50세 이상 재직자 훈련 참여 비중은 2014년 기준 13.3%에 그쳤으나 2023년에는 26.2%로 두배 수준 늘어났다.

중장년층에서 재취업이나 노년기 경제활동 유지를 위해 직무훈련과 같은 교육과 자격증 취득이 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간들은 한정적인 교육 참여 범위에 우려를 표한다. 노동시장 구조가 고령화와 함께 기술 집약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고령층의 일자리와 직무교육이 여전히 단순노동, 공공 일자리에 의존한 보건복지 분야, 돌봄 서비스 영역에만 편중되어있는 탓이다. 

중고령층 재취업, 이직을 준비하는 구직자가 받는 실업자 훈련 대부분은 돌봄 서비스에 치중되어 있었다.

중고령층의 직종별 훈련 참여율을 살핀 결과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한 직종은 '돌봄 서비스'다 실업자 훈련 참여 직종 특성을 보면 2023년 훈련 종료를 기준으로 전체 연령대의 실업자 훈련 주요 직종을 살펴보면 돌봄 서비스직이 19.3%로 집계된다 그런데 50세 이상 중고령층으로 한정할 경우 돌봄 서비스직(간병 및 육아) 영역은 44.4%로 치솟으며 과반을 차지한다.

중고령층의 실업자 훈련 직종이 돌봄 영역에만 과도하게 쏠려 있는 것이다. 돌봄 서비스 영역 외에는 음식 서비스직이 11.8%, 경영행정사무직이 8.6%로 소수에 불과하고 기술관련 영역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나마도 연령이 높아질수록 사무보조 관련 훈련이나 음식 서비스직도 비중이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된다.

기업 주도로 이뤄지는 재직자 훈련 과정은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인다. 재직자 훈련은 80% 이상이 기업 주도로 진행돼 민간 기업의 영향력이 컸는데, 퇴직 후 재고용을 고려한 교육이 영향을 미쳐 중고령 대상으로 교육 직무를 확인하였을때 경영지원 사무원이 19.0%로 높았고 보건의료 종사자가 16.1%로 나타났다. 보육교사 및 기타 사회복지 종사자는 7.5%로 조사됐다.

빠른 고령화로 노인 돌봄 서비스와 요양보호사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재취업이 용이하고 상대적으로 단기교육으로 자격을 취득할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중장년 구직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조사에서도 돌봄 교육을 받은 이들의 취업률은 다른 교육보다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또 국가 차원의 돌봄 인재 양성도 주요한 요인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빠르게 재취업이 가능하단 점은 긍정적이나, 장기적으로 보았을때 중장년이 전문성 있는 일자리에서 이탈하면서 신체적 능력이 하락하는 고령층에 진입했을때 오히려 소득단절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돌봄 서비스 업무 특성상 환자의 이동을 보조하는 등 간병 업무로 체력이 크게 소모되기 때문에 60세 이상 고령층이 장시간 지속적으로 업무를 보기란 쉽지 않다. 결과적으로 60세 이상부터는 해당 업무를 지속하기 어려워지면서 경력이 단절된채 고령층 구직 시장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사회적으로는 모든 중장년층이 돌봄 서비스로 몰리면 다른 산업에서 발생하는 숙련된 중장년 인력의 수급 불균형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보았을때 중장년의 다양한 잠재 역량을 활용하고 근로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다양한 재취업 교육과 일자리를 발굴해야한다. 

기업 위주로 이뤄지는 재직자 교육의 경우에는 다양한 기술 관련 교육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미루어보아, 체력적 부담이 적고 고용 안정성이 높은 직종으로의 이동을 돕기 위해 기업과 정부의 긴밀한 연계가 중장년과 고령층 일자리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장년층의 재취업 선택지를 다변화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해서는 신체적인 제약이 적고 향후 유망 분야로 꼽히는 신기술, 미래 기술에 대한 중장년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내야한다. 

고숙련 기술직은 자동화의 영향을 덜 받으며 안정적인 수요가 유지됩니다. 특히 숙련공이나 전문 기술자가 부족한 분야는 중장년층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중장년층은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기술 격차(digital divide)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도전에 소극적일 수 있다. 이러한 중장년층을 미래지향적 기술과 관련한 교육에 유도하려면 심리적 장벽 제거, 경제적 지원, 그리고 실질적 고용 연계를 강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교육 비용에 대한 부담이 없도록 디지털 역량 강화 바우처와 같이 수강비용을 지원하는 경제적 지원을 강화하고, 지역 거점 디지털 교육 센터를 확충하면 중장년층의 접근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리적 접근성을 대폭 완하하기 위해선 양질의 온라인 기반 교육 플랫폼 구축도 필요하다. 

또 교육 프로그램을 수료한 경우 직무 경력으로 인정할 수 있는 과정을 제도화해 취업과 연계한 교육이 적극 양성되어야한다.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이용기 교수는 "정부 지원 훈련과 민간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교육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며 "AI 등 디지털 혁신 기술의 기반 구축을 위한 AI 인력 양성은 전세대에 걸쳐 절실하다. 이를 위한 정치 지도자들의 이해와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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