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ㆍ인하대학교 노인학과 초빙교수
ㆍ인천광역시 노인정책자문위원
요즘 2차 베이비붐세대의 은퇴를 앞두고 인생 이모작과 인생 제3막이니 하면서 은퇴 이후 펼쳐지는 새로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가 이 시대 최고의 화두가 되었다.
그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과거 노년이라 규정되었던 세대로 시니어, 또는 신중년이나 베이비부머 세대라고도 한다. 이렇게 여러 이름이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는 그만큼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 시대적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의 시니어 세대는 자신들이 원하던 혹은 원하지 않든 간에, 인생백세 아니 그 이상의 시대를 사는 최초의 신인류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앞으로 우리 인류와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렇게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초고령화 시대가 어떤 사회적 의미를 지녔는지 그리고 어떤 문제를 가졌는지를 설명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도 복잡하므로 여기서는 생략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 자신들 개개인에게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그리고 무엇이 문제인지는 잘 살펴봐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시니어 세대가 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지만, 특히 시니어 세대의 자존심 손상과 외로움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사실이다.
보통 나이가 들면 육체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약해지기 마련이고 그 결과로 자신감을 잃기가 쉽다. 그리고 평생 일해온 직장에서 은퇴한다는 것은 외로움을 낳는다.
외로움을 여러 방식으로 규정할 수 있겠지만, 저는 외로워지는 것을 둘이 있다가 하나가 되는 것으로 이해한다.
사랑하는 애인과 헤어지면 혼자가 되면서 외로워지고, 직장이 있다가 없어져도 하나가 되니까 외로워지며, 자식이 있다가 출가를 하면 떨어져 살게 되니까 외로워진다.
은퇴하는 나이, 시니어가 되는 나이는 개인적으로 각각 다르고, 사회적으로도 합의가 되어있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55세에서 65세 사이로 나타난다.
바로 이때가 자존심과 외로움의 문제를 한꺼번에 맞게 되는 나이이다. 그래서 이때 어떻게 하느냐가 나머지 인생의 행복과 불행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두 가지 문제에 대한 해답은 결국 일자리이다. 일이 있어 돈을 버니까 생활에 도움이 되고 자존감도 상승되는 것이 사실이다. 건강하니까 일을 한다고도 할 수 있지만, 사실은 일하니까 건강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건강과 자신감을 지키고 외로움을 극복하여, 즐겁고 행복한 여생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을 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그런데 문제는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현실이다.
그러나 아직도 길은 많다. 그 중에 하나가 IT분야이다. 우리나라 시니어들은 이미 다른 어떤 선진국들도 하지 못한 IT산업에서 취업, 창업, 사회봉사 등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세계 최초이며 다른 나라와 미래 사회에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의 시니어들은 이미 70년대의 경제성장, 80년대의 민주발전, 90년대의 세계화, 그리고 2000년대의 선진국화를 이루어낸 주인공들이다. 인류 역사상 그 어떤 나라도 한 세대 안에 이와 같이 큰 시대적 과제들을 이루어내지 못했다.
우리나라 시니어 세대는 바로 그 기적을 만들어낸 위대한 세대이다. 우리나라 시니어 세대가 이미 이뤄놓은 모든 업적을 넘어서 진정한 글로벌 리더가 되는 새로운 시대 과제까지 맡은 것이다.
앞으로 펼쳐질 우리나라 시니어 세대의 저력은 어떻게 나타날까? 새로운 희망이 떠오르는 기분이다.
김수형 ㈜에버영피플 디지털 교육 사업 팀장
ㆍ인하대학교 노인학과 초빙교수
ㆍ인천광역시 노인정책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