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 CEO칼럼] 터스키기 에어멘(Tuskegee Airmen)과 탑건(Top Gun)
[전대길 CEO칼럼] 터스키기 에어멘(Tuskegee Airmen)과 탑건(Top Gun)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4.06.1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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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미국 조폐국에서 새로운 25센트 기념주화를 발행했다. 이 주화(鑄貨)에는 기존의 조지 워싱턴의 얼굴과 미합중국 국조(國鳥)인 독수리 문양(文樣) 대신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 공군 주력 P-51 머스탱(2대)이 비행하는 장면이 배경이다. 

또한 ‘최초의 흑인(黑人) 공군부대인 '터스키기 에어멘(Tuskegee Airmen)' 소속 전투기 조종사들의 얼굴을 담았다.

1939년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루스벨트 대통령’ 명령에 따라 '터스키기 에어멘 (Tuskegee Airmen)' 부대가 창설되었다. 인종차별이 극심하던 당시에 흑인 조종사 양성을 위해 <앨라배마주 터스키기>에서 비행훈련 기지를 만들고 비행훈련을 실시했다. 

제2차 세계대전 직전까지 미군 조종사는 백인(白人)만이 될 수 있었다. 왜냐하면 미군 최고위 지휘관들은 흑인들을 백인보다 열등(劣等)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흑인 훈련생들은 미군 내에 만연한 인종차별(人種差別)과 싸우며 조종사가 되기 위한 꿈을 키웠으며 자신들의 존재 가치를 입증했다. 

흑인 조종사들의 전투기 꼬리 부분을 적의 눈에 잘 띄게끔 붉은색으로 도색, 적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방법으로 많은 미군 조종사의 목숨을 구했다. 

'Red Tails' 또는 'Red Tail Angels'로 불리는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참전한 터스키기 에어맨은 조종사 994명을 포함해 정비사와 지상 요원 등 무려 16,000명이었다. 

이들은 북이탈리아 전투 등 주요 전투에서 폭격기 보호와 지원 업무를 통해 빛나는 전공(戰功)을 세웠다.  

그 후 공훈과 희생을 인정받은 '터스키기 에어멘’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대통령 부대 표창 등 수많은 무공훈장을 받았다. 그리고 이들의 활약은 미국의 인종차별 철폐의 마중물이 되었다. 

2019년 미 공군은 '터스키기 에어맨'의 용맹(勇猛)함을 기리기 위해 차세대 고등훈련기 꼬리 날개를 붉은색으로 도색했다. 적과의 공중전(空中戰)은 물론 인종차별과 편견(偏見)이란 또 다른 싸움 속에서도 조국을 위해 창공(蒼空)을 날았던 '터스키기 에어멘’의 숭고한 정신은 영원히 기억되어 울림을 준다.

그리고 전투기 조종사의 최고 영예인 탑건(Top Gun)에 관한 이야기를 적는다.  
베트남전 당시의 이야기다. 미 해군은 '미사일 만능주의'로 인해 전투기 조종사(Pilot)에게 근접전(Dog Fight) 훈련에 소홀했다. 그 결과 전투기 조종사들의 희생과 기체 손실이 컸다. 

“미사일을 쏘면 되지 왜 기관총이 왜 필요하냐?, 왜 적의 전투기와 근접해서 전투를 벌일 필요가 있느냐?”라는 편견 때문이었다. 

베트남 전쟁에서 미사일이 자주 빗나가고 접근전 상황이 되자 북베트남군 소속 미그기들에게 예상 밖의 졸전을 기록했다. 6•25전쟁 당시 미군기 1대가 미그기 적기 12대를 격추한 12:1이던 격추율이 베트남에서는 3.7:1로 떨어졌다. 

따라서 미군은 전투기 조종사들의 근접전(近接戰) 전투력 강화를 위한 특별 조치가 필요했다. 

1969년, 미 해군은 근접 항공전 훈련을 실시하고 세계 최정예 엘리트 Pilot을 양성하기 위한 훈련기관을 설립했다. <미 해군 항공단 공중전 학교(Navy Fighter Weapons School)>인 <탑건 스쿨(Top Gun School)>이다.

1996년 미 국방부의 협조로 탑건(Top Gun) 영화가 제작되었다. 실제로 미군에서 사용하는 모든 항공기와 항공모함을 촬영하는 대가로 파라마운트 영화 제작사로부터 미 국방부가 U$1,800,000를 받았다. 

1996년 당시 '탑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미국 해군은 극장에서 '탑건'을 보고 나온 청년들을 대상으로 징집을 위한 홍보활동을 펼쳤다. 그래서인지 미 해군을 지원하는 신병들이 자그마치 5배 이상 늘었다. 

필자는 베트남전에 참전(1969~1971)한 대한민국 공군의 참전 용사다. 주월한국군사령부 공군지원단(사이공/나트랑)에서 백마부대와 맹호부대 전투 작전을 지원하는 주월 미군야전사령부(IFFV)에서 미 공군 항공작전담당관(G-3 Air)과 같이 합동 근무를 했다. 

이때 미군이 쓰는 GI 영어를 배웠다. 많은 전투기 조종사를 만나 보았지만 <Top Gun> 전투기 조종사를 만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다. 

미군이나 대한민국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은 <Top Gun> 칭호를 자신의 명예이며 가문의 영광(榮光)으로 삼았다. 이들의 자긍심(自矜心)은 하늘을 찌를 정도였다.  

공군 대구기지에서 열린 팬텀 인수식(1969년 8월 29일-국방일보)
공군 대구기지에서 열린 팬텀 인수식(1969년 8월 29일-국방일보)

지난 55년간 대한민국 영토를 수호(守護)해 온 공군 팬텀(F-4D) 전투기 퇴역식이 엊그제 열렸다. 

1969년 미국에서 팬텀(F-4D) 전투기 편대를 이끌고 태평양을 횡단 비행한 강신구(당시 공군작전사령부 공군 중령, 후에 장군 진급함) 편대장은 영화배우 강신성일(개명 전 강신영) 씨의 친형(親兄)이다. 

필자는 공군작전사령부(전투작전처)에서 강신구 탑건(Top Gun)을 모시고 군 복무를 했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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