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e뉴스] 노인요양시설, "이제 인공지능(AI)으로 식단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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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5.04.01 0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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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식사 스캐닝 시스템 '밀비전(Meal Vision)' 개발·도입
영양섭취 데이터 분석해 맞춤형 치료 계획 수립
RFID·카메라 기반 식사 스캐닝 시스템 현장 적용
고령자의 식사 패턴과 섭취량을 인공지능(AI)이 실시간으로 분석해 영양결핍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고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기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고 있다. 사진은 인공지능이 생성.

[아웃소싱타임스 김민수 기자] 고령자의 식사 패턴과 섭취량을 인공지능(AI)이 실시간으로 분석해 영양결핍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고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기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고 있다. 

의료 인력의 과중한 업무 부담과 고령자 영양결핍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해상도 카메라와 RFID 태그, AI 분석 플랫폼으로 구성된 '식사 스캐닝 장치'가 요양시설에 도입되어, 고령자의 건강 상태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딜로이트가 2025년 3월에 발표한 'AI를 통한 헬스케어 혁신 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푸드서비스 기업인 컴퍼스그룹 오스트레일리아(Compass Group Australia)는 고령자의 영양결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반 식사 스캐닝 시스템 '밀비전(Meal Vision)'을 개발·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고령자 영양상태를 실시간 분석하고 가족과 의료진에게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영양 개선과 의료 품질 향상이라는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딜로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밀비전 도입 이후 식사 섭취 데이터 분석을 통해 영양결핍 가능성이 높은 고령자를 조기에 선별하고, 3개월 내 식단 개선이 이루어진 사례가 70% 이상에 달했다.

■ 밀비전, 고령자 식사행동 실시간 추적…맞춤식단 제공
'밀비전'은 고해상도 카메라, RFID, LIDAR(레이저 기반 거리측정 센서)로 구성된 식사 스캐닝 장치로, 식사 전후의 식판 상태를 자동으로 촬영·분석한다. 

RFID 태그를 통해 식판 사용자(거주자)를 인식하고, 식사 전 음식의 종류와 양을 카메라로 식별한 후, 식사 후 다시 스캔하여 정확한 섭취량 데이터를 생성한다. 이 데이터는 클라우드 기반 AI 플랫폼으로 전송되어 거주자의 영양섭취 패턴과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게 된다.

컴퍼스그룹의 의료부문 전무 수지 허드슨(Suzy Hudson)은 "밀비전을 사용하면 개개인의 건강 상태와 기호에 맞춘 식사를 제공할 수 있다"며, "AI가 음식 주문 및 메뉴 생성을 자동화하고 식사 전후 섭취량을 분석해 의료진과 가족에게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 의료진 부담 줄이고 맞춤 치료 계획까지 가능
이러한 기술 기반 시스템의 도입은 고령자의 개별 섭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는 단계에서 그치지 않는다. 해당 시스템은 단순한 영양 모니터링을 넘어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 향상과 치료 계획 최적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컴퍼스그룹의 디지털기술 총괄 레아 코넬리우스(Lea Cornelius)는 "밀비전은 거주자의 섭취 데이터를 정량적으로 분석해 영양결핍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의료진과 임상의가 개인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시간이 지나면 데이터가 축적돼 개별 환자뿐 아니라 집단 차원의 건강 추세 분석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딜로이트 오스트레일리아의 데이터 및 AI 전문가 케일 템플(Kale Temple)도 "AI와 머신러닝 분석은 건강 문제의 예방적 발견과 진단 정확도 향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이를 통해 환자가 중증 질환으로 악화되기 전에 적절한 개입이 가능해지고, 결과적으로 전체 치료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고령화 사회의 '기술 돌봄', 의료품질 높이는 해법 부상
호주 노인요양시설에서는 68%의 고령자가 영양결핍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영양결핍은 체중 감소나 낙상, 회복력 저하 등으로 이어지는 고령자의 건강 악화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특히 의료진이 과도한 환자 수와 행정 업무로 식사관리에 집중할 수 없는 현실에서, 밀비전과 같은 기술 기반 케어 솔루션은 의료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관리 효율을 극대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밀비전은 고령자의 건강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맞춤형 영양관리로 이어지게 함으로써 예방 중심의 치료 접근을 실현하고 있다. 더불어 거주자 가족들에게는 신뢰성과 투명성을 제공함으로써 심리적 안정을 높이는 데에도 긍정적 효과를 보이고 있다.

■ 국내 확산 가능성 및 협력 전망
딜로이트는 향후 AI 기반 헬스케어 기술이 요양시설뿐 아니라 지역사회 독거노인 관리, 가정간호 서비스 등으로도 확산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구현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업 및 기관과 협력할 계획이다.

딜로이트는 "AI 기술을 활용한 영양관리 서비스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중인 국내 사회에서도 충분히 적용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지역 기반 돌봄체계와 연계된다면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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