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 한국은 과연 준비되어 있는가?
AI와 드론이 결합된 미래 전쟁, 한국의 준비는 충분한가?

[아웃소싱타임스 김민수 기자] 유례없는 신흥 기술의 발전이 전쟁의 양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은 인공지능(AI), 드론, 위성통신, 소셜 미디어와 같은 기술이 군사 전략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주며 미래 전쟁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기술들은 단순히 도구를 넘어 전쟁의 본질과 수행 방식을 혁신하고 있다.
국회미래연구원이 12월 발표한 ‘기술은 전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최초의 AI 전쟁’, ‘틱톡 전쟁’, ‘상업용 우주 전쟁’, 그리고 ‘본격적인 드론 전쟁’이라는 다양한 수식어로 불린다.
이 전쟁은 신흥 기술과 공간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전쟁 양상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기술이 전장의 규칙을 어떻게 재정의할 수 있는지를 증명하고 있다.
■ 기술 혁신과 군사 전략의 융합
우크라이나 전쟁은 단순한 무력 충돌을 넘어 신기술의 실험실로 평가받고 있다. 드론은 적군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탐지하며 목표를 타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AI 알고리즘은 전장 데이터를 분석해 군사적 결정을 돕는 데 활용되었다. AI는 전투 시나리오를 예측하고, 드론이나 자율 무기가 목표를 보다 정밀하게 타격하도록 지원했다.
소셜 미디어는 전쟁 선전과 정보전의 주 무대로 부상하며 전투의 범위를 디지털 공간으로 확장했다. 전황을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전파하거나 국제 사회의 지지를 얻는 데 소셜 미디어가 효과적으로 활용되었으며, 반대로 허위 정보 확산과 같은 심리전의 도구로도 사용되었다. 이러한 디지털 전쟁 전략은 전통적인 무력 충돌을 넘어 심리전과 여론전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위성 기술과 상업용 우주 인프라의 활용은 또 다른 혁신적 사례로 떠올랐다. 민간 위성으로 실시간 정보와 지리적 데이터를 수집함으로써 군사 작전의 정밀도와 속도가 크게 향상되었다. 이러한 기술적 융합은 군사 전문가들에게 미래 전쟁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기술 우위를 가진 국가가 전장에서 결정적인 이점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 주요국의 전략적 대비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은 주요국들의 군사 전략에 큰 영향을 미쳤다. 드론과 AI의 효과적인 활용은 전술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새롭게 정의했으며, 정보전과 심리전을 강화하는 디지털 도구로 소셜 미디어의 잠재력을 재발견하게 했다. 영국은 정보전과 드론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전문가 공청회를 열고 국방 정책을 재정비했다. 스웨덴은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와 협력하여 전장에서의 경험을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군사 훈련과 연구를 강화했다.
미국과 중국 또한 AI와 첨단 기술을 활용한 군사적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AI 기술과 국방 시스템 통합에 관한 공청회를 개최하며 새로운 전략을 수립했다. 중국은 AI와 드론을 포함한 첨단 기술이 전쟁의 승리 메커니즘을 바꾸고 있다고 분석하며 자체적인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주요국의 이러한 노력은 군사 기술이 전투에서의 승리뿐만 아니라 외교적 협상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 한국의 과제와 방향
한국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군사 전략과 기술 혁신에 대한 논의를 활성화해야 한다. 국회미래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파괴적 기술 혁신이 초래할 전쟁 양상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전략적 접근과 혁신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 기반 정찰 시스템은 적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분석하여 작전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며, 드론은 산악 지형과 같은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또한, 기술 혁신을 위한 민간-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국방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야 한다. 이러한 첨단 기술은 군사 분야뿐만 아니라 재난 관리와 같은 비군사적 분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한국은 국방을 넘어 광범위한 분야로 기술 활용을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
국회미래연구원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신기술과 군사 혁신이 융합된 대표적 사례”라며 “한국도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방위 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기술 혁신은 단순히 국방력을 강화하는 것을 넘어 국제적 협력과 평화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기술 혁신과 평화 유지
기술 혁신은 전쟁의 양상뿐만 아니라 평화와 안보의 개념에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AI 기반 조기 경보 시스템은 재난 상황에서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게 하고, 무인 드론은 전쟁 지역에서의 인도적 지원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군사적 목적을 넘어 갈등 완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
각국은 기술을 통해 전쟁 억제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도적 지원과 위기 대응 능력을 발전시켜야 한다. 이 새로운 시대에서 기술과 안보의 관계는 단순한 군사적 대비를 넘어선 보다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국가와 국제 사회의 협력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