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노사발전재단 주최로 열린 `자동차산업 지속가능 발전 토론회'에서 격려사를 통해 "낮과 밤을 바꾸어 살아야 하는 것은 우리 몸과 삶에 대한 또다른 의미의 폭력일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자동차업계의 주야간 2교대는 주간조(08:30∼20:00)와 야간조(20:30∼08:30)로 나눠 근무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55시간으로 상용근로자의 평균 근로시간(41시간)에 비해 14시간 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주야간 2교대제를 주간연속 2교대제(하루 근무시간을 8시간을 기본으로 하고 아침 일찍 작업을 시작해 밤 12시나 새벽 1시에 작업을 마무리하는 근무제)로 전환을 촉구하고 있으나 자동차업계는 생산성을 약화시킨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 장관은 "자동차업계 노사는 근로시간을 늘려 수당을 독식하고 더 많은 사람과 함께 일자리를 같이 할 수 있음에도 이를 애써 외면하는 데는 노사의 담합 구조가 있는 것이 아닌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노조 측도) 근로시간이 줄어드는 데도 100% 임금 보존을 주장하는 것은 상식에서 한참 벗어난 주장"이라면서 "자동차업계 노사는 양보와 협력으로 새로운 교대제 근무를 설계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정선 대한직업환경의학회 박사는 주제발표에서 "1주일씩 교대 주기를 갖는 주야2교대제는 인체 리듬을 반복적으로 교란시키는 가장 나쁜 형태의 교대제"라며 "이는 부주의로 인한 사고를 유발하고 수면 장애를 일으키며 순환기질환과 소화기질환의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정승국 중앙승가대 교수는 "외국의 완성차업체 대부분은 199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주간2교대제 또는 3교대제로 전환했다"며 "이러한 교대제 전환이 품질 경쟁력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동차산업이 일자리 창출 보다는 장시간 노동에 의존하게 된 요인은 지난 20년 이상 지속된 임금인상과 다양한 기업복지, 고용조정의 경직성 때문"이라며 "3조2교대제나 변형된 3교대제 등 다양하고 유연한 교대조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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