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망이 최근 밀수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
범죄자들은 전세계 각국과 연결된 이들 회사의 항공운송망을 이용,반
입이 금지된 환각약물이나 수입허가가 나지 않은 각종 상품,심지어는
총기류까지 국제화물로 위장해 공공연히 들여오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일반여행객의 휴대반입물품이나 우편배달 운송물에 대해
서는 세관 검색이 까다로운데 비해 이들 운송업체의 화물에 대해서는
주문고객이 작성한 물품명세를 서류검사하거나 표본추출 검색하는 등
상대적으로 통관검사가 느슨하다는 점을 노리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는 지적이다.
지난달 24일 미국 총기매매 인터넷사이트에 접속,권총 1정을 구입한
뒤 국제택배회사를 통해 반입하려 한 이모씨(30)가 경찰에 적발됐다.
이씨는 적발을 피하기 위해 구매한 권총을 3등분하고 직송업체에는 물
건내역을 ‘기계부품’으로 거짓 기입했다.문제는 이씨의 물품이 적발
된 것은 공항 세관에서가 아닌 미국측 사이버밀수 감시센터의 첩보망
을 통해서였다는 점이다.
더욱이 우리 세관은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
나 하마터면 이 권총은 세관을 버젓이 통과,범죄에 사용될 뻔했다.경
찰은 이씨처럼 미국 총기제조사 인터넷 구매사이트를 통해 총기를 구
매하려는 사람이 또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인터넷을 통해 신종마약인 엑스터시를 한알당
4000∼5000원에 대량구입,국제탁송으로 들여와 5만∼6만원씩에 팔아
온 유학생이 검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처럼 범죄자들이 해외택배회사를 신종 밀수통로로 활용하고 있는 것
은 고객 비밀 보장을 원칙으로 하는 이들 업체가 화물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데다 설사 탁송물 내용을 알아도 별다른 제한없이 운송
해주기 때문이다.
또 해외 의료사이트를 통해 전자처방전을 발급받으면 마약성분이 함유
된 각종 환각성 약물과 각종 판매금지 약품도 손쉽게 구입할 수 있
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일반인이 공공연히 병원과 약국에서는 살수 없
는 약품을 외국 인터넷 약품사이트에서 무제한 구입해 직송업체를 통
해 들여오고 있는 것이다.한국인 고객이 많아지자 우리말로 된 처방
전 발급시스템을 갖추고 약품판매사이트와 연결해주는 미국 의료사이
트도 생겨날 정도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제직송업체를 이용한 밀수범죄가 우리 세관에서
적발된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이를 통한 밀수범죄를 막기 위해서
는 서류검사와 표본조사로만 이뤄진 국제택배 화물에 대한 검색 시스
템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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