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실시간 환경 인식, 자율 주행 기술, 군집 비행 등이 주요 기술
군사용 드론의 급성장과 각국의 군사적 투자 확대...한국도 올해 2조원 이상 투입
드론, 기존 산업과 결합해 물류, 건설, 보안,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아웃소싱타임스 김민수 기자] 드론 산업이 국방 및 민간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군사용 드론은 각국 정부의 투자 확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민간 분야에서도 관찰, 탐사, 촬영, 농업, 물류 등의 활용도가 증가하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가 지난 2월에 발표한 ‘드론 비상을 꿈꾸다’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드론 시장은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드론 기술이 센서, 지도화, 통신, 인공지능(AI) 등과 결합하면서 산업 전반에서 활용 가능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드론이 기존 산업과 융합하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강조했다.

■ 군사용 드론, 전략 무기로 자리잡다
군사용 드론 시장은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이 전략적 무기로 활용되면서 가성비 높은 무기체계로 부각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소형 드론을 군사 작전에 적극 투입한 사례는 드론의 전장 활용 가능성을 증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Replicator Program’을 통해 향후 2년간 1,000대 이상의 자율 무인기를 배치할 계획이며, 영국은 군사용 드론 개발에 약 5억 파운드(약 8,000억 원)를 투자하고 있다. 호주는 6억 5,000만 달러(약 8,500억 원)를 투입해 차세대 전술 드론 개발을 추진 중이며, 한국도 방산업체 중심으로 군사용 드론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방위사업청은 드론봇 전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2025년까지 2조 원 이상의 예산을 배정할 계획이다. 미국의 ‘Replicator Program’과 같은 대규모 드론 전력화 프로젝트는 향후 드론 기술 발전의 주요 동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방기술연구소는 드론의 자율비행 기술을 강화해 군사작전에서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있으며, 향후 전투 드론의 대규모 도입이 예상된다.
■ 민간 드론 시장, 기술적 한계 극복이 과제
민간 드론 시장은 관찰, 탐사, 농업, 방송 등에서 활용도가 증가하고 있으나, 물류 배송과 같은 물리적 업무 수행에서는 아직 한계가 있다. 아마존, 구글 등의 글로벌 IT 기업들이 드론 배송을 시험 운영 중이나, 비행 안전성과 경제성 문제로 인해 상용화는 더딘 상황이다.
보고서는 “드론이 상업적으로 널리 활용되기 위해서는 안전성이 입증되어야 하며, 비행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도시에서의 드론 비행 규제가 여전히 엄격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산업 성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시티 구축, 긴급의료배송, 재난구조 등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며, 향후 기술 개발과 제도 정비가 병행될 경우 드론의 상업적 이용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 Physical AI의 부상과 드론의 융합
최근 드론 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는 개념 중 하나는 ‘Physical AI’이다. 이는 물리적 환경에서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인공지능 기술로, 드론의 자율비행과 AI 기반 의사결정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Physical AI는 드론의 탐색, 조종, 임무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며, 특히 스마트 물류, 자율 항공, 로봇 기반 도시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 AI가 주로 소프트웨어 기반의 데이터 분석과 의사결정에 초점을 맞춘다면, Physical AI는 물리적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극대화하여 자율 비행, 장애물 회피, 정밀 탐색 등의 기능을 더욱 정교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차별화된 특성은 드론이 더욱 복잡한 실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I와 결합된 차세대 드론 개발을 위해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AI 기반 실시간 환경 인식, 자율 주행 기술, 군집 비행 등이 주요 기술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이 접목되면서 드론이 기존 산업을 혁신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중국 DJI의 독점 구조… 국내 업체의 대응 전략 필요
현재 민간 드론 시장은 중국 DJI가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독점적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DJI는 강력한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 드론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부품 국산화 및 기술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군사용 드론 개발을 강화하며, 자율비행 기술을 적용한 정찰 드론을 선보였다. 또한, 파블로항공은 드론 물류배송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내외 실증 사업을 확대하는 등 상업용 드론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의 노력이 국내 드론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국내 중소기업들이 협력하여 차별화된 기술력과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드론의 핵심 부품 개발 및 AI 기반 비행 제어 기술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협력과 기술 공유도 진행되고 있다.
■ 국내 드론 시장, 정부 지원 확대 기대
한국의 드론 산업은 아직 규모가 작지만, 정부의 지원 정책과 선도업체들의 해외 시장 개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방산업체들은 군사용 드론 개발을 강화하고 있으며, 중소업체들은 부품 공급 및 특화된 상업용 드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보고서는 “당분간 방산업체 중심의 군사용 드론 시장이 국내 산업을 주도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민간 시장 확대가 필수적”이라며, “특히 AI 기반 자율비행 기술 개발과 드론 배송 실증 사업 확대가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정부는 드론 산업 발전을 위해 비행 제한 구역 완화, 드론 운행 허가 절차 간소화, 상업용 드론 배송 테스트 허용 등 다양한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국토교통부는 드론 택시 및 물류 드론의 실증 사업을 확대하며, 드론 비행이 가능한 공역을 점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프라 구축 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며, 다양한 실증사업을 통해 드론 상용화 확대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 IT 인프라와 AI 기술 활용한 차별화 전략 필요
하나금융연구소는 보고서에서 “드론 산업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와 기술 개발이 병행되어야 한다”며 “특히 한국은 IT 인프라와 AI 기술을 활용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대학교 경영학부 이대성 교수는 “드론이 기존 산업과 결합하면서 물류, 건설, 보안,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국제 협력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드론 산업은 국방과 민간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기술 혁신과 정부 지원이 맞물려 향후 더욱 빠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향후 드론이 AI 및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하여 더욱 스마트한 산업군으로 발전할 것이며, 이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