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 박사의 물류이야기] 물류업계의 도전과제와 지속가능한 발전
[이상근 박사의 물류이야기] 물류업계의 도전과제와 지속가능한 발전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4.11.1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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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근
ㆍ산업경영공학박사
ㆍ삼영물류(주) 대표이사

국내 물류산업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산업 구조와 운영 방식에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이는 글로벌 시장의 경쟁 심화, 디지털 전환, 친환경 요구의 증가, 인구구조 변화와 같은 여러 요인에 기인한다. 이러한 요인들은 물류업계에 새로운 도전을 제시하며, 동시에 산업의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우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국제 무역이 확대되고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물류기업들은 비용을 절감하고 배송 속도를 높이며 더욱 정교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국경을 넘는 물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 무역 갈등, 경제 불안정 같은 외부 요인들도 기존의 공급망을 재편하거나 새로운 시장에 진출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디지털 전환 역시 물류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AI, 빅데이터, IoT, 블록체인과 같은 첨단 기술은 물류 프로세스의 자동화와 효율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고객들은 배송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전자상거래와 물류의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풀필먼트 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중요해지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물류기업들에게 필수적인 과제가 되었다.

친환경 요구의 증대도 물류업계에 큰 도전 과제로 작용하고 있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정책이 강화되면서, 물류기업들은 친환경 운송 수단, 에너지 효율적인 물류센터, 재활용 포장재 등을 도입해야 한다. 소비자들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친환경 물류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물류업계는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로 전환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인구구조 변화 역시 물류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은 창고 운영과 화물 운송 같은 분야에서 특히 두드러지며, 도심으로의 인구 집중은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에 대한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다. 또한,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증가로 소량 다품종 배송, 야간 배송 등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시장의 경쟁 심화, 기술 혁신, 환경 변화, 인구구조 변화 등 다양한 요인들이 물류업계에 복합적인 도전 과제를 던지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러한 변화는 물류산업이 혁신과 성장의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물류업계는 이러한 요인들을 전략적으로 대응하며 새로운 도전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물류업계의 현실은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물류업계가 처한 현실은 물류인의 자긍심 부족과 화주와 물류기업 간 신뢰와 협력 부족, 심각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 중소 물류기업 간 협업 부족, 친환경 물류에 대한 대응도 여전히 부족, 산업별 특화 물류 서비스가 부족, 물류 인재 양성과 재교육이 부족 등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우선, 물류인의 자긍심이 부족하다
물류는 국가 경제와 소비자 일상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물류 종사자들의 직업 안정성과 사회적 인식은 상대적으로 낮다. 근무 환경과 처우가 여전히 부족하고, 물류산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이해도 미흡하다. 이는 물류업계가 비용절감을 우선시하면서 종사자들에게 충분한 성장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고, 물류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과 프로그램이 부족했던 결과다.

둘째, 화주와 물류기업 간 신뢰와 협력 부족도 문제다
화주 기업은 물류를 단순한 비용 요소로 간주하고, 단기적인 비용 절감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물류 서비스의 품질 저하와 신뢰 관계 약화가 나타난다. 물류기업이 기술 혁신과 프로세스 최적화에 노력하고 있지만, 화주기업의 장기적인 지원은 부족하며, 협력보다는 비용 절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난다.

셋째,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도 심각하다
대기업은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기술 도입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중소 물류기업은 초기 투자 비용과 기술 자원의 부족으로 인해 뒤처지고 있다. 이러한 격차는 물류 생태계 전반의 불균형을 초래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 체계가 약한 것도 문제를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넷째, 중소 물류기업 간 협업 부족도 주요한 과제다
개별 기업들은 자원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협업 네트워크가 형성되지 않아 경쟁력을 잃고 있다. 공동물류와 같은 협력 모델이 활성화되지 못한 것도 문제를 키우고 있다. 이는 기업 간 신뢰와 협력 문화, 제도적 기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다섯째, 친환경 물류에 대한 대응도 여전히 부족하다
탄소중립이라는 글로벌 과제가 물류업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친환경 기술과 인프라 도입은 주로 대기업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중소기업은 초기 투자 비용과 기술적 한계로 인해 참여가 제한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속가능한 물류시스템 구축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여섯째, 산업별 특화 물류 서비스가 부족한 것도 문제다
다양한 산업별 요구를 충족하는 맞춤형 물류 서비스가 부족하며, 특히 신선식품, 의약품, 전자상거래와 같은 특수 분야에서는 전문화된 물류 솔루션이 미흡하다. 산업별 특화된 물류 플랫폼과 프로세스 구축이 부족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마지막으로, 물류 인재 양성과 재교육이 부족하다
디지털화와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이를 운용할 숙련된 인재가 부족하다. 현업 종사자들에게 실질적인 재교육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으며, 교육 시스템이 기술 변화에 발맞추지 못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국내 물류업계는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 혁신, 친환경, 디지털 전환 등 여러 방면에서 도약해야 한다. 제시된 7가지 문제는 물류업계가 직면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으며, 물류업계가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물류업계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위한 제언 
물류업계가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업계 전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협력과 혁신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물류업계의 모든 사람들이 자긍심을 갖고 물류산업이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물류인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산업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물류는 국가 경제의 필수적인 인프라로서 고객과 소비자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물류 종사자들이 이러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업계는 직업 안정성과 성장 기회를 보장해야 하며, 물류의 사회적 가치를 알리는 캠페인과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 물류가 사회와 경제를 유지하는 핵심산업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때, 물류인들은 자긍심을 가지고 더 높은 성과를 이뤄낼 수 있다.

둘째, 화주와 물류기업 간 상생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물류는 화주와 물류기업 간 협력이 필수적인 산업이며, 상호 신뢰와 협력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화주와 물류기업이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물류 프로세스를 최적화하며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 이를 통해 화주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물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물류기업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상생 환경을 구축하면 양측 모두가 윈-윈하는 관계를 형성하며, 물류 생태계의 건강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셋째, 물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수직적 협업을 강화해야 한다
대기업은 강력한 자원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중소 물류기업은 현장 경험과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 양측의 강점을 결합해 수직적 협업을 강화하면 물류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대기업은 중소기업에게 기술적 지원과 인프라를 제공하고,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네트워크를 통해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협업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며 물류 생태계의 균형을 맞추고, 더 탄탄한 협력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넷째, 물류 강소기업 간 수평적 협업을 확대해야 한다
중소 물류기업이나 강소기업들이 서로 협력해 물류 역량을 공유하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 수평적 협업을 통해 공동물류 모델을 개발하거나,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협력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 이런 협업은 중소기업들이 자원의 제약을 극복하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강소기업 간 협업을 통해 서로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물류 서비스의 품질과 효율성을 함께 높여야 한다.

다섯째, 지속가능한 친환경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기후 변화와 탄소중립 목표는 물류업계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물류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과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친환경 물류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친환경 운송수단 도입, 물류센터의 에너지 효율화, 재사용 가능한 포장재 사용 등을 통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 물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길이기도 하며, 친환경 물류를 도입하면 기업 이미지 제고와 장기적인 성장을 함께 도모할 수 있다.

여섯째, 산업별 맞춤형 물류 플랫폼을 구축해 고객 중심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
산업별로 요구되는 물류 서비스는 다르기 때문에 이를 반영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전자상거래, 신선식품, 의약품 등 다양한 산업에 특화된 물류 프로세스를 최적화하고 전문화된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각 산업에 특화된 물류 서비스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물류 인재 양성과 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물류산업이 디지털화되고 자동화됨에 따라 전문성을 갖춘 인재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물류 관련 교육 기관과 협력해 최신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현업 종사자들을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특히, AI, 빅데이터, IoT 등 첨단 기술을 다룰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물류업계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다.

결론적으로, 국내 물류업계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디지털 혁신, 친환경 물류, 화주와 물류기업 간의 상생,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수직적 협업, 강소기업 간 수평적 협업, 인재 양성과 재교육 강화가 종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물류업계 모든 관계자들이 함께 협력하며 자긍심을 가지고 지속가능한 물류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길 기대한다.

이상근(ceo@sylogis.co.kr)
ㆍ산업경영공학박사 
ㆍ삼영물류(주) 대표이사(현)
ㆍ국토교통부  '국가물류정책위원회 정책분과위원'(현)
ㆍ서울특별시 교통정책위원회 위원(현)
ㆍ인천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물류분과위원장) (현)
ㆍ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부위원장(겸 실무위원장) (현)
ㆍ국립 인천대학교 전문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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