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휴가, 복지시설 이용 등 차별 빈번...대처방법은 '모른척'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직장인 10명 중 8명 이상이 하청 노동자가 실제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달 1일부터 9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다단계 하청 인식'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하청 노동자들이 정당한 처우를 받고 있지 않다'는 응답은 85.4%, '원청과 하청 간 임금 및 근로조건 격차가 심각하다'는 응답은 83.9%로 나타났다. '원청의 갑질이 심각하다'는 응답도 83.1%에 달했다.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한 하청 노동자 관련 불이익은 '임금, 휴가, 명절선물, 복지시설 이용 등에 대한 차별'이 34%로 가장 많았다.
이 외에 '채용, 휴가, 징계, 해고 등 인사 개입'이 27.4%, '하청 노동자 업무를 직접 지휘 감독, 위험 업무 전가'도 26.4%를 차지했다. 괴롭힘과 성희롱은 20.1%, 노조 활동 개입은 19.9%로 뒤이었다.
이런 불이익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응답자의 대응 방식은 '참거나 모른척 했다'는 답변이 49.5%로 과반을 차지해 불이익을 경험해도 외면하거나 회피하는게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를 그만두었다는 응답은 24.7%로 다음을 차지했다.
응답자의 43.8%는 근로조건 격차에 대한 책임이 정부에 있다고 답했다. '재벌·대기업'과 '국회·정치권'은 각각 26.4%와 13.4%로 집계됐다.
직장갑질119 김현근 노무사는 "우리 사회에서 간접고용 노동자는 일종의 신분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라며 "원하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파견법 위반을 제대로 단속하고, 원청에 외부 노동력을 이용하는 과정 및 결과 전반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