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은행들은 애널리스트 등 일자리 감축 검토
국내 금융권도 AI로 인한 역량 수요 변화에 대비 AI 교육 등 강화해야

[아웃소싱타임스 김민수 기자] 금융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은행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HR 전략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AI로 변화하는 글로벌 은행의 HR 전략' 따르면 금융 인력을 줄이고 AI 전문가 채용을 확대하는 추세는 금융권의 중심이 전통적 금융에서 기술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가 실무에 본격적으로 접목되면서 금융 산업의 생산성 제고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인력 구조 조정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은행의 AI 인재 채용 증가
2023년 UBS, Wells Fargo, Citi 등 주요 글로벌 은행은 6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감축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감축으로, 금리 인상으로 인한 증시 및 기업 공개(IPO) 부진과 SVB·Credit Suisse 사태 등 은행 위기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JP Morgan, Capital One, Wells Fargo 등 상위 50대 글로벌 은행은 AI 인재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JP Morgan은 1만 명 이상의 AI 전문가를 보유하여 AI 인재 채용을 선도하고 있다.
■AI의 실무 투입과 인력 구조 변화
AI가 본격적으로 실무에 투입되면서 글로벌 은행의 인력 감축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생성형 AI는 자동화 등을 통해 금융권 사무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Accenture의 추정에 따르면, 생성형 AI는 은행 직원 업무시간의 73%를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Deutsche Bank는 상장기업에 대한 질의에 즉각적으로 답변하고 부가정보에 대한 요약 리포트를 생성하는 AI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Goldman Sachs는 기업 재무 자료를 IPO 공시보고서(S-1)로 변환하는 데 AI를 활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례들은 AI가 금융 업무에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준다.
주요 투자은행인 Goldman Sachs와 Morgan Stanley는 신입 및 미숙련 애널리스트 채용 규모를 2/3까지 줄이거나 급여를 삭감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AI 교육과 생산성 제고
AI의 생산성 제고 효과가 입증되면서 일부 글로벌 은행은 직원 대상 AI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ChatGPT, Microsoft Copilot 등 업무 비서 서비스가 고도화되면서 직장에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파워 유저'들이 부상하고 있다.
AI 파워 유저는 정보 분석, 시각화, 고객 응대 등에 AI를 활용하여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JP Morgan은 모든 신입사원에게 프롬프트 엔지니어링(Prompt Engineering) 등 AI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홍콩 금융감독청은 홍콩 은행들이 AI 관련 재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일부 직원들이 새로운 직무로 성공적으로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금융권의 AI 도입 현황과 과제
국내 금융사들도 AI 도입으로 인한 역량 수요 변화에 대비하여 직원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현재 국내 금융권에서는 AI로 인한 인력 감축 등 HR 문제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한국은행 등 유수 연구기관에서는 AI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고학력·고소득 종사자일수록 AI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어 일자리 대체 위험이 크다. 하지만 금융·보험업의 AI 노출 수준은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은행인 하나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은 국내 유수 대학과 연계하거나 자체적으로 직원 대상 AI 교육·훈련 과정을 구축 및 운영 중이다. 이러한 노력들은 금융회사가 AI 시대를 맞아 임직원의 관련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은 글로벌 금융 산업은 AI를 통한 HR 전략 변화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이는 인력 구조 조정과 교육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국내 금융사들도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를 주목하여 AI 교육과 관련 역량 강화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AI의 생산성 제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이 필수적이며, 이를 통해 금융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