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에 더 가혹한 코로나19 다시 한번 입증
직장갑질119 설문조사 발표.. 소득감소까지 겹쳐 이중고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실직의 공포는 비정규직에 유독 가혹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이후 실직을 경험한 비정규직의 비율이 정규직의 6배를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장갑질119가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전국의 만 19~55세 직장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가 직장인들에게 끼친 영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12.9%가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실직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적인 수치는 이렇지만 고용형태별로 보면 사안이 달라진다. 정규직의 경우 실직을 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4.0%에 그친 반면, 비정규직은 6.5배나 되는 26.3%가 실직을 경험한 것.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6.6배 더 많다.
또 남성(9.8%)보다 여성(17.1%), 월급 500만원 이상 노동자(2.5%)보다 월급 150만원 미만 노동자(25.8%), 사무직(4.6%)보다 생산직, 서비스직 등 비사무직(21.2%)에서 더 많았던 것에서도 확인되듯 취약계층일수록 코로나19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직 사유로는 ‘비자발적 해고’ 28.7%, ‘권고사직’ 27.9%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자발적 퇴사는 18.6%에 지나지 않았다. 6개월 간 실직을 경험한 응답자들 중 76.0%가 실업급여를 ‘받은 적 없다’고 응답했다. 실직을 한 직장인 100명 중 76명이 실업급여를 받지 못한 것. 실업급여를 받지 못한 이유로는 ‘고용보험에 가입되지 않았음’이 50.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는 일자리뿐 아니라 소득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직장인은 3명 중 1명(32.6%)에게서 소득감소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또한 소득감소 역시 비정규직에게서 더 크게 나타났다. 정규직의 경우 소득이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19.2%에 그친 반면, 비정규직은 2.7배에 가까운 52.8%가 소득 감소를 토로했다.
이번 조사는 직장갑질119가 공공상생연대기금의 지원을 받아 여론조사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만 19~55세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6월 5~10일까지 진행됐다.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