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나 수술 분야로도 점차 확대.. 의료 패러다임 변화 기대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인공지능(AI)이 융합된 의료기술 관련 특허출원이 최근 5년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허청은 인공지능이 융합된 의료기술, 이른바 인공지능 닥터에 관련된 특허출원이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585건이 출원됐으며 2013년 48건, 2014년 73건, 2015년 58건, 2016년 127건, 2017년 92건 등 최근 5년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특허청에 따르면 인공지능 닥터 관련 특허는 주로 질환 진단(474건)과 건강관리(47건)에 집중돼 있지만 이외에도 치료(22건), 수술(13건), 보안(15건) 분야에도 접목됨으로써 인공지능 활용범위가 점차 넓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출원인별(누적출원 기준)로는 삼성전자(91건)가 가장 많은 출원을 신청했고, 이어 한국전자통신연구원(20건), 한국과학기술원(16건) 순으로 내국인 출원이 대부분(439건, 75%)을 차지했다.
외국인 출원은 지멘스(12건), 퀄컴(10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하트플로우(이상 각각 4건) 순으로 조사됐다.

최근 AI닥터 관련 특허출원 증가는 인공지능과 정밀의료 분야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투자와 인공지능 기반 플랫폼 발전과 보급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공지능이 융합된 의료기술의 국내외 현황을 살펴보면, 미국 IBM의 AI 닥터 ‘왓슨’은 외국의 암센터뿐만 아니라 국내 암센터에도 도입돼 폐암, 전립선암 등 암 진료를 지원하고 있다. 중국 AI 닥터 ‘샤오이’는 지난해에 의사 자격시험에 합격해 올해 종합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외국 기업에 비해 후발주자이지만 AI 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등 AI 닥터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국내 벤처기업에서 폐결절과 뇌경색 의심 영역을 표시하는 AI 영상진단기기에 대해 식약처 허가를 받는 등 AI 닥터에 대한 열기는 달아오르고 있다.
황윤구 특허청 의료기술심사팀 파트장은 “인공지능과 의료기술의 접목으로 과거 생각지도 못했던 형태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앞으로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가 가속될 것”이라면서 “우리 기업들도 인공지능 기반의 의료 시장 선점과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우선 심사를 활용한 조속한 지재권 확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