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기업 내 부장 및 임원 급 직장인의 절반 이상인 52.4%가 스스로를 '일 중독자(워커홀릭,woraholic)'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자기 자신을 일 중독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은 직책이 높아질수록 커졌다.
취업포털사이트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2004명을 대상으로 '근무시간 후에도 일에 대한 고민을 하거나 일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상태'로 일 중독을 정의해 직장인들의 체감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전체 직장인 중 10명 중 3명 꼴인 28.0%가 스스로를 일 중독자라고 답했으며 직책별로는 부장 및 임원급이 52.4%로 가장 높았다.
퇴근 후에도 일 중독에 시달리는 비율은 직책이 낮아질수록 적었다. 부장·임원급을 뒤이어 과장 및 차장급이 35.6%로 높았고 주임 및 대리급이 25.9%로 뒤따랐다. 사원급은 22.0%로 일 부담감이 가장 낮았다.
직무별로는 마케팅·홍보 직종 종사자가 33.3%로 가장 많았으며 ▲인사·HR직(32.2%) ▲디자인직(32.2%) ▲전문직(31.1%) ▲영업직(30.4%) ▲고객상담 서비스직(26.1%) ▲생산·기술직(24.6%) ▲IT정보통신직(22.0%) 등 순으로 조사됐다.
성별별로는 남성 직장인 30.1%가 일 중독자라고 답해 여성 직장인 24.9%보다 다소 높았다.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중 34.5%는 업무가 많아 가끔 집에서도 일을 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집에서도 자주 일을 해야하는 직장인도 5.5%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의 워라밸을 보장하기 위해 근무시간 단축까지 도입했지만 퇴근 후에도 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
이번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의 과반수 이상인 57.6%가 현재 하는 일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답해 직장인의 체감 스트레스는 더욱 높을 것으로 추측된다.
일이 재미없다고 답한 직장인 중 17.4%는 '매우 재미없다'고 답한 반면 매우 재밌다고 답한 응답은 4.9%로 소수에 불과했다.
직장인들의 절반이 이른바 자칭 워커홀릭이라고 답했지만 정작 노동을 통해 즐거움을 얻고 있는 비율은 낮아 결국 대부분이 비자발적 워커홀릭이라는 추측이 가능한 씁쓸한 결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