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영진, 대규모 감원으로 성과급 챙겨"
"미 경영진, 대규모 감원으로 성과급 챙겨"
  • 승인 2003.08.30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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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을 많이 자를수록 경영진 보수는 높아진다?"

LA타임스는 최대 규모의 감원과 연금기금 부족액을 기록하고 세금을
피하기 위해 해외로 사업부를 이전한 기업들의 경영진 보수가 지난해
가장 큰 폭으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 연구를 인용, 26일(현지시
간) 보도했다.

이 연구를 수행한 공정경제연합(UFE)과 정책연구소(IPS)는 미국 일부
대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들이 고용감축, 연금미지급, 세금부담 회
피를 위한 해외지사 설립 등의 수법으로 경영여건을 단기간에 무리하
게 개선, 막대한 성과급을 챙긴것으로 드러났다고 공동 보고서를 통
해 주장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2001년에 가장 많은 고용자들을 해고한 50개 기업
CEO의 지난해 평균 보수 상승률은 44%로 평균치인 6%를 크게 상회했
다.

지난해 연금 부족액 규모가 가장 컸던 30개 기업 CEO의 보수는 비즈니
스위크가 집계하는 연간 평균치보다 59% 많았다.

또 조세회피지역에 가장 많은 지사를 낸 24개 기업 CEO는 지난 3년간
의 평균치보다 87% 높은 보수를 지난해 지급받았다. 조세회피지역에
지사를 설립한다는 결정은 상대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기 때문
에 3년 평균치와 비교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에 포함된 기업들 가운데 2만6000여명에 대한 해고 계획을 밝힌
휴렛팩커드(HP)의 칼리 피오리나 CEO의 보수는 231%, 4380명을 해고
한 AOL타임워너의 제럴드 레빈 전 CEO의 보수는 1612% 뛰었다.

연구진은 "이같은 자료는 스톡옵션 등 경영진에 대한 보상체계를 보
다 적극적으로 규제할 필요가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결론지은
뒤 고용인들의 연금 수령액을 현실적인 수준으로 인상하고 대규모 감
원계획은 시행 전에 주주들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결론을 두고 연구에서 언급된 기업들을 중심으로 업체들간 감
원 및 연금부족액 규모를 비율 대신 절대수치로 비교한 점, 변수들간
의 상관성을 명확하게 입증하기 어려운 점 등 방법론상의 엄정성이 떨
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보고서는 경영진과 일반 사원간의 과도한
임금 격차를 성토하는 목소리에 한결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LA타임스
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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