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내 직무 교육 프로그램 도입, 기술 역량 강화 위한 멘토링 체계 구축해야

[아웃소싱타임스 김민수 기자] 스타트업 IT개발자 시장에서는 고숙련 노동자와 저숙련 노동자 간의 격차가 점차 심화되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고숙련 노동자는 높은 임금과 안정성을 보장받는 반면, 저숙련 노동자는 열악한 근로 환경과 제한된 성장 기회 속에서 고용 불안을 겪고 있다.
김태형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부교수가 발표한 '스타트업 IT개발인력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자료에 따르면, 스타트업 내 고용 증가율은 ICT 서비스 분야에서 12.3%, 게임 산업에서 14.9%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산업의 평균 고용 증가율인 6.5%를 크게 상회하며, 스타트업의 고용 성장 속에서도 노동시장 내 격차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격차는 고숙련 노동자에 대한 의존도를 강화하고, 저숙련 노동자가 경쟁에서 밀려나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의 고용 관행은 이러한 이중구조를 심화시키며, 구조적 불평등을 고착화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 이중노동시장과 구조적 격차
스타트업 노동시장은 1차와 2차로 나뉜다. 1차 시장의 고숙련 개발자는 높은 임금과 안정성을 누리며 스타트업 내 핵심 프로젝트를 담당한다. 이들은 뛰어난 기술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업 성장에 기여하며 높은 시장 가치를 인정받는다.
반면, 2차 시장의 저숙련 노동자는 낮은 임금과 불안정한 고용 상태에 놓여 있으며, 업무의 중요도에서도 차별을 받고 있다. 특히, 두 시장 간 이동 장벽은 저숙련 노동자의 성장 가능성을 제한하며, 노동시장 내 계층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스타트업 내에서 저숙련 노동자가 고숙련 노동자로 이동하려면 기술 학습과 경험 축적이 필수적이지만, 스타트업의 단기 성과 중심 경영 방식은 이를 어렵게 한다. 또한, 제한된 자원 배분으로 인해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이 충분히 제공되지 않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고숙련 노동자는 스타트업 내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지며, 이는 기업의 자원 배분과 투자 우선순위에서 더 많은 혜택을 받는 결과를 낳는다. 반면, 저숙련 노동자는 과잉 공급 상태로 인해 열악한 근로 조건을 감내해야 하며, 내부 육성체계의 부재로 인해 경력 개발의 기회조차 제한된다. 이러한 격차는 노동시장의 고착화를 초래하며, 장기적으로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을 저해할 수 있다.

■ 스타트업 특성의 영향
스타트업은 고위험·고성장 구조 속에서 고숙련 노동자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이는 조직 내 기술과 지식 축적의 기회를 제한할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검증된 인재를 지속적으로 영입해야 하는 부담을 증가시킨다. 장기적으로 이러한 의존 구조는 기업 내 혁신 역량을 저하시키고, 내부 인재 육성에 대한 투자 부족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이러한 특성은 내부 육성체계 없이 외부 영입에 크게 의존하게 만들며, 이는 저숙련 노동자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차단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스타트업은 상대적으로 제한된 자원을 고가치 프로젝트에 집중 투입하기 때문에 저숙련 노동자의 역할과 처우는 자연스럽게 소외될 수밖에 없다.
더불어, 스타트업은 종종 단기적인 성과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장기적인 인재 육성보다는 외부에서 이미 검증된 고숙련 노동자를 영입하는 데 집중한다.
이러한 전략은 초기 단계에서 효율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조직 내 기술과 지식의 축적을 저해하며, 내부 구성원의 성장 기회를 제한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스타트업의 조직 문화와 경영 전략이 이중구조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
전문가들은 스타트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내부 인재 육성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기업 내 직무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거나, 기존 직원들의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멘토링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성공 사례로는 한 스타트업이 사내 코딩 교육과정을 통해 저숙련 노동자를 고숙련 개발자로 전환하며 생산성을 20% 이상 향상시킨 사례가 있다. 내부 육성체계는 저숙련 노동자가 고숙련 노동자로 전환될 수 있는 명확한 경로를 제공하며, 조직 내에서 기술과 지식을 축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스타트업 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세종대 경영학과 박흥진 교수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스타트업의 자율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고숙련과 저숙련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 멘토링 시스템, 경력 개발 계획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는 스타트업이 장기적인 인재 육성 전략을 실행할 수 있도록 재정적, 제도적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스타트업은 공정한 고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저숙련 노동자의 처우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 이를 통해 노동시장 내 불평등을 완화하고, 기업 내 모든 구성원이 조직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스타트업 IT개발인력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는 단순히 노동시장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전반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타트업은 내부 육성체계를 강화하고, 공정한 고용 환경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또한, 정부는 제도적 지원과 함께 노동시장의 불평등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결합될 때, 스타트업은 더욱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