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들이 컬처핏을 대비하는 방법
대기업들이 도입한 컬처핏 테스트 방식

[아웃소싱타임스 김민수 기자] 최근 기업들은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직무 역량뿐만 아니라 조직 문화와의 적합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기업 채용동향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500대 기업 중 61%가 지원자의 가치관과 행동 방식이 조직 문화와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평가 요소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취업준비생들은 기업의 핵심 가치와 조직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 기업, 조직문화와 지원자 간 적합성 우선 고려
기업들은 채용 과정에서 단순히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조직 적응력과 장기근속 가능성을 고려하여 ‘컬처핏’을 확인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전환과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의 확산으로 인해 기업들이 유연성과 협업 능력을 갖춘 인재를 더욱 선호하는 추세다.
경희대 경영학과 이종구 교수는 "컬처핏을 중시하는 기업이 증가하는 것은 조직 내 조화와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구직자들은 기업 문화와 본인의 가치관이 맞는지 더욱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컬처핏 평가를 강화하는 주요 이유로는 ▲조직 및 업무에 대한 빠른 적응(69.5%) ▲기존 구성원과의 협업 향상(49.2%) ▲이직률 감소(27.1%) 등이 꼽혔다. 컬처핏을 평가하는 단계는 1차 면접(57.6%), 최종 면접(36.9%), 서류전형(32.6%) 순으로 나타났으며, 일부 기업(14%)은 별도의 컬처핏 전형을 운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인 사례로 네이버는 서류전형 단계에서 ‘기업 문화적합도’ 검사를 진행하며, 지원자의 가치관과 업무 스타일이 조직과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지를 평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컬처핏 전형’, CJ는 ‘CJ 컬처핏 테스트’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자의 조직 적응력을 사전에 평가하고 있다.
■ 인재상과 조직문화 탐색이 필수…정부 지원 프로그램 확대
구직자들이 기업의 조직문화를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정부는 다양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형 청년 취업지원 보장제’를 통해 전국 121개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 졸업생 약 5만 명을 대상으로 1:1 맞춤형 상담 및 취업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으며, 기업별 채용 공고 분석, 이력서 첨삭, 모의면접, 현직자 멘토링 등의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지역 거점 48개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도 ‘구직자 도약보장패키지’를 운영하여, AI 기반 직무역량 진단과 경력 설계, 전직 지원 서비스 등을 패키지로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직자들은 개인의 역량과 기업의 인재상을 비교 분석하여 보다 체계적인 취업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기업도 채용 브랜딩 강화…우수 인재 유치 전략 필수
최근 채용 자체가 기업의 홍보활동으로 인식되면서, 기업들은 자사의 조직문화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채용 브랜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공식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SNS, 유튜브 등을 활용하여 조직의 가치와 일하는 방식을 홍보하고 있으며,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적합한 인재가 지원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기업의 채용 단계별 직무 분석, 채용 브랜딩 구축, 신입 직원의 조직 적응을 돕는 온보딩(Onboarding) 시스템 설계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들이 신입 직원에게 조직의 비전과 핵심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컨설팅에는 온보딩 교육 프로그램 개발, 멘토링 시스템 구축, 초기 업무 적응 지원 방안 등이 포함되며, 궁극적으로는 신입 직원의 빠른 적응과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한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채용관리솔루션(ATS)’ 지원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이 보다 체계적인 채용 절차를 운영하고 적합한 인재를 공정하게 채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 컬처핏 강화가 기업과 구직자 모두에게 긍정적
이상돈 사람인 컨설팅사업부문장은 “컬처핏 확인을 통해 온보딩이 가능한 인재를 선발하는 것은 퇴사율을 낮추고 핵심 인재의 장기근속을 유도하여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라며, “구직자들도 기업 문화를 면밀히 분석하고 자신과의 적합성을 고려하여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고용노동부 이정한 고용정책실장은 “공정한 절차를 통해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것은 모든 조직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문제”라며, "최근 조사에 따르면, 컬처핏 평가를 도입한 기업의 82.2%가 조직 적응 속도가 증가했다고 답했고, 협업의 질 향상(70.8%), 조직몰입도 증가(69.5%)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실장은 “청년들이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맞춰 효과적으로 취업 준비를 할 수 있도록 1:1 맞춤형 컨설팅과 채용관리솔루션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