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만 웃고, 청년층은 울었다… 세대간 고용 격차 심화
제조업은 회복 못해…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고용은 부진
2024년 상반기 노동시장 평가와 하반기 전망 분석

[아웃소싱타임스 김민수 기자] 2024년 상반기 한국 노동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강력했던 회복세가 둔화되며 취업자 증가폭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상반기 취업자 수는 22만 명 증가에 그쳤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수치다.
특히, 남성 고용률은 감소했고 여성 고용률의 증가폭은 줄어들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과 서비스업의 고용 둔화가 두드러졌으며, 제조업은 경기 호조에도 불구하고 고용 회복에는 미치지 못했다.
최근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노동시장 평가와 하반기 노동시장 전망'에 따르면, 고령층 고용이 상대적으로 증가했으나, 청년층 고용은 인구구조 변화로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20대 취업자는 인구효과로 인해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한편, 60대 이상의 고령층은 노인 일자리 사업과 관련된 공공행정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고용 증가가 두드러졌다.
■취업자 증가폭 둔화와 고용 전망
2024년 상반기 고용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취업자 증가폭의 둔화다. 2023년 상반기 37만 명이던 취업자 증가폭은 하반기 28만 명으로 줄었으며, 2024년 상반기에는 22만 명까지 감소했다.
5월과 6월에는 취업자 증가폭이 10만 명대 이하로 떨어졌다. 이러한 감소세는 남성 고용률의 감소와 여성 고용률 증가폭의 축소에서 기인하고 있다.
연령대별로 보면, 청년층 고용은 인구효과로 인해 감소했다. 20대 취업자는 전년 대비 9.2만 명이 감소했으며, 이는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60대 이상의 고령층은 인구구조 변화와 더불어 노인 일자리 사업의 확대에 따라 가장 큰 취업자 증가폭을 기록했다.
■산업별 고용 변화: 제조업과 건설업의 부진
제조업의 고용은 2024년 상반기에도 둔화되었다. 반도체 수출과 생산이 회복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고용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 반면, 건설업의 고용 부진은 더욱 심화되었으며, 일용직뿐만 아니라 상용직 근로자의 감소도 두드러졌다.
특히, 상용직 감소는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현상이며, 이는 건설경기의 둔화와 관련이 깊다.
■하반기 고용 전망
2024년 하반기에도 건설업과 제조업의 고용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건설업은 고금리와 시공비 증가로 인해 취업자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제조업 또한 반도체 경기가 호조를 보일지라도 고용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서비스업의 고용 증가폭 역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음식숙박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의 고용 증가폭은 2023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으며, 도소매업 역시 장기적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운수창고업의 상용직 증가와 정보통신업 및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에서의 고용 증가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고용 전망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경기대학교 경영학부 이대성 교수는 "고물가와 고금리에 따른 민간소비 위축이 노동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건설업과 도소매업 등 고용 부진이 예상되는 업종에 대해 맞춤형 일자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2024년 상반기 한국 노동시장은 전반적으로 둔화된 고용 증가세를 기록하며, 하반기에도 건설업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고용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와 기업은 이러한 고용시장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맞춤형 일자리 대책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다.